하버드에 '청계천' 관련 강좌 개설

  • 입력 2003년 8월 11일 13시 48분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스쿨에 청계천 관련 강의가 개설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부터 한 학기 동안 하버드대 디자인스쿨에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계천 하버드 스튜디오'라는 강의가 신설된다.

이번 수업은 서울시와 디자인개발회사인 '크레폴리오'가 후원하며 루돌프 마차도 교수(도시환경공학) 등 교수 4명과 학생 15명 가량이 참가해 청계천 일대 재개발 방안을 다룰 예정.

하버드 디자인스쿨 졸업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회사인 크레폴리오의 장용주(張龍柱) 사장은 "국내에서는 '개발'하면 사업성과 용적률만 따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청계천은 그런식으로 개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버드 측에 이번 강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시와 크레폴리오는 청계천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하버드 측에 제공하며 교수 2명이 9월 2일 방한해 청계천을 답사할 계획. 10월에는 학생들이 청계천을 방문한다.

시는 또 다음달 중순에 보스턴에서 청계천과 한국 건축 문화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고 내년 초에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서울에 전시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청계천 주변 개발에 참고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하버드 대에 강의가 개설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으며 전시회를 열 경우 세계적인 건축가와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하버드 디자인스쿨은 세계 각국의 도시개발 사례 중 교육적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 매학기에 집중 연구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학기에는 '서울의 재조명'이란 제목의 강의가 처음으로 마련됐으며 학생들이 '강남 사립학교 재개발 모델'을 만들어 서울과 보스턴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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