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옛일본군 화학무기 폭발…주민 36명 유독물질에 중독

  •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02분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묻어둔 화학무기가 터져 중국인 36명이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9일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사건은 4일 치치하얼시의 한 건설 현장 인부들이 공사장에서 파낸 5개의 금속통을 폐품 수집상에게 팔려고 통을 절단하다가 이중 2개가 터지면서 유독 화학물질이 퍼져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29명이 입원하고 7명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구역질과 두통, 피부 염증,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은 8일 주중 일본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화학무기 사용은 중대범죄”라고 비난하고 “일본은 중국에 방치한 화학무기를 모두 수거할 책임이 있다”고 요구했다. 중국 방송들은 9일 밤 베이징 주재 일본 외교관들이 치치하얼시 병원으로 찾아가 부상자들을 문병하고 사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는 장면 등을 내보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