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키우는 린치 일병…“영화찍겠다” 하루만에 “책내겠다”

  • 입력 2003년 8월 8일 19시 13분


이라크전쟁을 통해 미국 사회의 ‘영웅’으로 떠오른 제시카 린치 일병(19.사진)이 그의 경험담을 상품화하려는 제안이 몰려들자 한껏 몸값을 부풀리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차량 사고로 입은 부상을 치료받은 후 웨스트버지니아주 팔레스타인의 자택으로 돌아온 린치 일병의 가족들은 6일 NBC TV의 린치 일병 구출담의 TV용영화화에 참여하기로 거의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 가족들은 이를 번복, “먼저 책을 쓰기로 결정했다”며 “이 책은 연말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린치 일병의 경험담을 활용하기에는 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유였다.

NBC측은 “영화제작 교섭이 거의 성사단계였는데 하루 만에 뒤집어져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NBC측은 기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제목을 본뜬 영화 ‘제시카 린치 구하기’ 촬영을 이달 내로 시작해 11월 미국에서 방영한다는 계획 아래 린치 일병에게 거금을 지불할 예정이었다. 린치 일병 역에는 지난해 공포영화 ‘그들(They)’에 출연한 로라 리건이 캐스팅됐다는 발표도 나왔었다.

TV 방송사간에 린치 일병 인터뷰 따내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NBC측은 영화 제작을 매개로 뉴스용 단독인터뷰를 따낼 경우 ‘인터뷰는 돈을 주고 사지 않는다’는 취재 관례에 어긋난다는 비난에 빠질 것을 걱정했을 정도로 ‘린치 일병 따내기’에 자신을 갖고 있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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