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라크 WMD 과장’ 시인할듯

입력 2003-06-08 18:10수정 2009-09-2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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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한 영국의 정보 문건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할 방침이라고 영국 옵서버 지가 8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WMD 보유 증거 왜곡·과장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정보 결함을 시인, 의혹을 뒷받침할 경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고조돼 재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동맹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관련 정보 과장 여부를 조사할 의회 정보보호위원회(ISC)에 출석해 2월 공개한 문건이 정부 정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했음을 인정할 예정이라는 것. 문건은 미국의 한 대학원생이 12년 전의 정보를 토대로 쓴 논문을 무단 인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앨러스테어 캠벨 총리실공보수석이 리처드 디어러브 영국 비밀정보국(SIS) 국장에게 “정보국의 신뢰도가 의심받고 있어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8일 전했다.

미국에서도 이라크 WMD 보유 증거가 왜곡·과장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유엔 이라크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라크에 생화학무기가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보고했는데도 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무기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고 7일 보도했다. 당시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는 “이라크의 화학무기 보유 여부와 생산 시설 보유·건설 여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

뉴욕 타임스도 7일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제시한 유일한 WMD 증거인 트레일러 역시 생물무기 제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8일 DIA 키스 데이튼 소장이 이끄는 1300명 규모의 대규모 WMD 조사팀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라크인에 대한 인터뷰와 문서 검토를 위주로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WMD 개발 프로그램이 반드시 발견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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