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사스 치사율 4%→15%로 상향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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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의 경제 중심 상하이(上海)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508명으로 늘어나고 감염자도 7000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사스 치사율이 전체적으로 14∼15%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4%에 이르던 치사율을 대폭 올린 것. 이 같은 치사율을 현재 감염자 수에 반영할 경우 앞으로 약 1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WHO는 이어 8일 중국 톈진(天津)과 네이멍구(內蒙古), 그리고 대만 타이베이(臺北) 지역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써 사스 위험으로 인한 여행자제 권고 지역은 베이징(北京), 홍콩, 광둥(廣東), 산시(山西)를 비롯해 모두 7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는 이날 사망자 6명과 감염자 146명이 새로 보고돼 전체 사망자 및 감염자는 각각 225명과 4698명으로 늘어났다. 전 세계에서 중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취한 국가는 종전 94개국에서 100개국으로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사스로 인해 올해 무역수지 적자 등 극심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자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외국인 바이어들의 중국 방문 기피와 사스 관련 의약품 및 의료장비 수입 급증 등으로 올해 20억∼50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예상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은 303억5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내 항공 및 관광업계의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동방항공 남방항공 국제항공 등 3대 항공사는 50% 안팎의 항공편을 감축해 이라크전쟁의 손실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7일 국무원 회의를 열고 경제 피해 최소화와 수출 독려를 지시했다.

사스 치료에 투입된 의료진의 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15명이 근무지를 이탈해 당적 박탈 및 해고 조치를 당했으며 2만여건의 불량 의료장비 판매와 유통질서 교란행위 등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미국은 세관 및 이민감독관, 국토안보부 직원 등 수천명을 대상으로 사스 증세를 분별하고 의심환자를 격리 조치하는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미 국토안보부가 밝혔다. 미 정부는 또 최근 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대만에 대해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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