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광-외식-오락산업 사스후유증 수개월 간다"

  • 입력 2003년 5월 8일 17시 57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퇴치된 이후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後暴風)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증권은 7일자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만간 사스가 퇴치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으나 관련 기업들은 사스 퇴치 이후에도 수개월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관광 외식 오락 등 사스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산업의 매출이 사스 발생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항공사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

나아가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그동안 쌓여온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가격인하 전쟁’이 예상된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이 경우 기업 매출이 늘어 해당 국가나 교역상대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줄어들지 않겠지만 기업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다.

아울러 사스가 퇴치되면 현금 사정이 나빠진 기업들이 그동안 자제해왔던 고용 감축을 본격화하면서 실업률이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에서는 사스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고 94개국이 중국 여행을 제한하고 있어 동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기업 투자 회복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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