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S 베이징은 공황상태]아시아 증시 투자 '썰물'

  • 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41분


사스 확산이 아시아 경제를 강타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3일 세계 무역이 올해 2∼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 사스의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90년대 평균 무역 성장률 6.7%에 비하면 상당히 위축된 것.

아시아 지역은 사스로 인해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고 일부 외국인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1997년 경제위기 직전과 유사한 상황.

특히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7.5%)보다 0.5%포인트, 도이체방크는 0.1%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IMF는 사스가 3개월간 지속되면 중국의 성장률이 0.2%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전문분석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사스 창궐지역에서 원래 생산돼야 할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미국 공장들도 연쇄적으로 가동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챌린저…’는 또 기업들이 사스 때문에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장과 비즈니스 협의를 줄이면 이것이 감원으로 이어지고, 덩달아 소비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3일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사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댈러스 등 미국 일부 지역의 관광산업에 타격이 가해졌다고 보고했다.

미 항공수송협회(ATA)도 보고서에서 사스 때문에 항공 수요가 많은 부활절과 유월절에 탑승객이 크게 줄었다면서 특히 아시아 노선의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20일까지 지난 1년간 1주간 마일당 항공승객매출(RPMs)은 한 해 전에 비해 10.5% 줄었으며 태평양 노선의 경우 감소폭이 39.6%에 달했다. 대서양 노선도 25.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