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통치안]이라크 과도정부구성 혼란 가중

  • 입력 2003년 4월 18일 0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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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이라크 반체제 인사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의 측근 2명이 미군의 동의 아래 과도정부 수반과 바그다드 시장으로 각각 임명됐다고 자처한 데 대해 미군이 이를 공식 부인하는 등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찰라비의 측근 모하메드 모센 주베이디는 자신이 이라크 부족 및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과도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고 17일 주장했다. 또 다른 측근 자우다트 오베이디 장군도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부족 및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바그다드 시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해병대 대변인 조우 플렌즐러 대령은 “미국은 누구도 지명하지 않았다”며 “이라크 고위직 인선은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나 찰라비와 같은 망명 인사들을 불신하는 시아파 성직자들의 권력 장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최고 지도부인 ‘알 하우자 알 일미야’를 구성해 남부 나자프 등지의 지역 행정부 부서장을 정하고 자신들이 승인하지 않은 시위, 정당 가입 등을 금하는 포고령을 내리는 등 ‘제2의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또 친(親)이란 성향의 지도자 사이드 아바스의 추종자들은 동부 쿠트 시청을 장악하고 미군의 진입을 막고 있다.

한편 미군은 17일 사담 후세인의 의붓동생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를 체포했다. 그는 서부 라마디의 농장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바그다드의 모처에서 숨어 지내다 이날 이라크 정보원의 제보를 받은 미군에 의해 체포됐다.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북부 지역에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여 이라크군 수명을 사살, 100여명을 체포했으며 수대의 탱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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