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의사' 中 웨이자닝 사망…임종 4일전 수술교본 완성

  • 입력 2003년 4월 14일 19시 40분


중국 언론들이 14일 한 의사의 사망 소식에 이례적으로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생전 ‘인민의사’라는 찬사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여받았던 베이징(北京) 지수이탄(積水潭)의원의 외과수술 명의 웨이자닝(韋加寧·사진) 교수가 그 주인공.

위암으로 1년 전부터 투병을 해온 웨이 교수는 13일 새벽 의사로서 42년간을 몸바쳐 온 지수이탄의원에서 65세를 일기로 숨졌다.

특히 웨이 교수는 죽음과 싸우는 마지막 순간인 9일 자신의 평생에 걸친 의술과 임상 경험을 집대성한 ‘웨이자닝 외과수술 도보(圖報)’를 완성해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주었다. 총 5만여건의 수술 기록을 남긴 그는 수족 등 절단된 동체(同體)의 접합, 신경 및 혈관 이식 수술에서 독보적인 분야를 개척해 중국 의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38년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룽(容)현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퉁지(同濟)의학원을 졸업한 뒤 줄곧 지수이탄 의원에서 근무해 왔다.

환자에 대한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일관했던 그는 위암이 발견되기 전까지 하루 평균 5차례 이상 수술에 임했으며 매일 오전 2시에 취침해 새벽 5시에 기상할 만큼 바쁜 일생을 보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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