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함락]美, 북부도 차례로 장악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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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북부 도시 키르쿠크와 제3의 도시인 모술이 10일과 11일 잇따라 함락됐다. 미 중부군사령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모술 방어를 맡고 있던 이라크 제5군단 사령관이 이날 모술 인근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프랭크 소프 대위는 “모술에 있던 이라크 제5군단 전체가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며 “미군은 이들을 전쟁 포로로 처리할지, 아니면 그냥 돌려보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키르쿠크와 모술은 전투가 거의 없이 함락해 미군이 무혈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미 CNN 방송도 미군이 키르쿠크와 모술로 진입할 당시 이라크군의 저항이 거의 없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미군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10일 키르쿠크 시내에 제173공수여단 특공대원을 낙하산으로 투입, 거점을 장악한 데 이어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픽업 트럭과 쓰레기 수거 차량 등 100여대의 차량을 타고 들어갔다. 제173공수여단의 일부 병력은 이어 북쪽에 있는 모술로 진격했다.

미영 연합군 전투기들은 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알 타크리티가 살고 있는 바그다드 서쪽 약 100㎞ 지점인 아르라마디 지역도 집중 폭격했다고 미 중부군사령부가 11일 밝혔다. AFP통신은 알 타크리티가 이날 폭격으로 숨졌다고 그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이 10일을 전후로 24시간 동안 550차례 항공기 폭격을 하는 등 시리아와의 접경도시 ‘카임’에서의 전투가 후세인 대통령 고향인 티크리트 못지않게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카임에서는 이라크 군의 저항이 격렬한 데다 우라늄 처리시설이나 생화학 무기 등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합군은 폭격에 신중을 기하는 등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와 모술 키르쿠크 등 미군 점령지에서는 상점 주인이 약탈자들에게 총을 쏘는 등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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