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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8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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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에 합격한 고교용 역사교과서 12종 가운데 1종이 ‘군위안부’ 기술을 하지 않았다. 또 일부는 ‘일본군’이라는 가해 주체를 삭제하는 방법 등을 통해 군위안부와 관련된 기술을 모호하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은 “검정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기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위안부’로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군위안부를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펴낸 출판사측은 별도의 일본사 교과서를 검정 신청할 당시 한국의 식민지배와 관련해 △중화학공업이 발전했고 △중견간부에 조선인도 등용됐으며 △초등교육 취학률이 프랑스 통치하의 알제리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았다는 내용 등을 포함시켰으나 검정 과정에서 수정됐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일부 교과서는 난징대학살을 단순히 각주로 다루기도 했으며 희생자 수도 교과서에 따라 ‘다수’ ‘20만 이상’ ‘중국측은 30만이라고 발표’ 등으로 다양하게 기술했다. 이번에 검정 합격된 고교 역사교과서 12종은 전시회를 통해 일선 고교가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사용된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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