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美 "전쟁 끝나도 6개월이상 주둔"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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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에도 6개월 이상 이라크에 장기 주둔할 것임을 시사했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6일 미영 연합군이 새 이라크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데 전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7일 울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이 전후(戰後)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1차 걸프전이 끝난 뒤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족 주민들에게 자치권한을 넘겨주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며 “이라크전은 더 복잡해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또 종전 이후 취해야 할 첫 번째 조치로 연합군이 주도하는 행정기구 설치를 꼽고, 이들 행정기구는 궁극적으로 이라크 국민에게 이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과도행정기구는 합법적인 이라크 정부 출범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이양일정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유엔의 역할에 대해서는 “유엔은 이라크인들을 지원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라크 재건 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라크의 합법적인 정부가 신속히 그 문제를 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망명 이라크인과 내부 반체제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운 이라크군 편성에 나서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전했다.

이라크 반체제 단체인 이라크국민회의(INC) 소속 군인 수백명이 바그다드 남부 나시리야에 도착했다고 INC가 6일 밝혔다. 이들 이라크군은 남부와 북부에서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에 의해 통제되고 통역, 연락병으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INC가 설명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4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배치작업에서 1000여명의 이라크인이 미군 통제하의 이라크 남부 한 기지에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이들 가운데 주목되는 인물은 아메드 찰라비. 그는 반 후세인 진영의 6개파 중 하나인 INC를 이끄는 인물. 미 국방부가 찰라비씨를 미래의 이라크 총리로 훈련시키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인사들은 찰라비씨가 이라크 민주화를 이끌 유능하고 숙련된 정치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측은 “그가 이라크 내부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국방부의 후원 탓인지 찰라비씨는 6일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군은 (전후 이라크에) 첫 선거와 민주정부가 확립될 때까지 최소 2년간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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