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국회앞서 이라크파병 반대시위 잇따라

  • 입력 2003년 3월 2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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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파병 동의안의 국회통과를 막기 위해 25일까지 계속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 등 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소속 회원 50여명은 국회에서 100여m 떨어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24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파병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쟁 반대 국민 서명서’ 4만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대표 이김현숙),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이오경숙) 등 4개 여성단체 대표와 이미경(李美卿) 민주당 의원 등 여성 국회의원 5명도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 중단과 파병 반대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개혁국민정당 전국여성회의 소속 회원 9명은 소복에 차도르를 두른 차림으로 국회 의원회관과 민주당사, 한나라당사를 돌아다니며 파병 동의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참여연대는 국회 정문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개그우먼 김미화씨(39), 영화배우 정진영씨(39) 등 시위 참가자들은 30분씩 돌아가며 “국회는 저를 전범국 국민으로 만들지 마십시오”라고 쓰여 있는 피켓을 들었다.

한편 시인 고은 신경림, 소설가 박완서 김주영 조정래 황석영, 문학평론가 백낙청씨 등 국내 문인 203명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모여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가두행진을 벌인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범문단 차원에서 가두집회를 결정하고 나서는 것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15년 만의 일. 작가들은 이날 종묘공원에서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염무웅 이사장은 24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을 촉구하는 ‘긴급 호소문’을, 작가들에게는 “문학인의 이름으로 이 전쟁을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의 대열에 하나가 되자”는 ‘제안서’를 보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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