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잦은 美 U2機…정찰기 48년 장수비결은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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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기
미군이 정찰기로 U2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일명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인 U2기는 60년 구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이후 7차례 격추됐으며 사고도 잦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26일 추락사고 외에 84년 오산, 92년 동해 상공에서 추락했고 94년에는 오산비행장 활주로에 부딪친 일도 있다.

그런데도 55년 첫선을 보인 이후 무려 48년간 미군의 주력 전략 정찰기로 남아 있다. 중간에 ‘블랙 버드(Black Bird)’ SR71이 그 지위를 위협한 적이 있으나 93년 퇴역했다. 미 국방부는 2020년까지 U2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의 웹진 슬레이트닷컴은 27일 U2기가 가장 신뢰성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피격 위험이 전혀 없는 인공 정찰위성도 있지만 위성은 궤도에 묶여 특수한 목표물에 근접할 수 없다. 또 정찰 대상국들은 미국의 위성이 자국 상공을 도는 시간을 알기 때문에 발각을 피할 수 있다.

U2기는 최대 순항속도가 마하 0.7. 블랙 버드는 이보다 4배 이상 빠른 마하 3. 그러나 블랙버드는 이륙시 연료 누출과 엄청난 가스 소모량, 별도의 활주로 이용 등의 문제점 때문에 역부족이었다.

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U2기는 91년 걸프전 당시 육군에 제공된 목표 정보의 90%, 98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시 80%의 정찰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슬레이트닷컴은 “U2기는 조종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면서 “U2기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는 50여명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갈수록 U2기를 조종할 수 있는 유능한 조종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U2기의 조기퇴역도 예상되고 있다.

아예 사람이 조종할 필요 없는 무인정찰기(UAV)인 블랙 호크(Black Hawk)가 대안으로 개발됐지만 지금까지 생산된 6대 중 3대가 추락했고 3대는 지상에 서 있다. 대당 가격이 5000만달러(약 600억원)로 U2기의 5300만달러와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록히드 마틴사는 모두 8종의 개량형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여대의 U2기를 생산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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