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핵 특사 "한반도 전쟁 가능성 배제못해"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54분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6일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 고조가 한반도에서의 전쟁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북핵 특사로 북한과 중국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로슈코프 차관은 관영 1TV의 시사 프로그램 ‘브레메나(시대)’에 출연, “북한은 주권을 지키고 미국의 위협에 맞설 준비가 돼있음을 분명히 했으며 이러한 북한의 다짐이 빈말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가혹한 압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대하는 등 ‘이중 기준’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북한 등 몇몇 국가에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이라크 사태를 마무리지으면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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