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선정 "존경받는 기업인"…WSJ선정 "뻔뻔한 기업인"

  • 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16분


지난해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었다. 악명을 떨치든, 명성을 날리든 연예계의 톱스타 못지않은 화제를 몰고 왔다. 새해 들어서도 존경받는 CEO들과 불명예 퇴진한 CEO들이 나란히 유력 경제일간지들의 지면을 장식했다.


존경받는 기업인
순위기업인회사
1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2잭 웰치제너럴일렉트릭
3루 거스너IBM
4마이클 델
5워런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6오쿠다 히로시도요타
7카를로스 고슨닛산
8앨런 그린스펀미 연방준비제도
9요시노 히로유키혼다
10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포드
11H 리 스콧 주니어월마트
12스티브 잡스애플
13이데이 노부유키소니
14위르겐 슈렘프다임러크라이슬러
15리처드 브란슨버진
32이건희삼성

▽존경받는 기업인=파이낸셜 타임스(FT)와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20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순위를 발표했다. 20개국 1000명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1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 2위로 지난해와 1, 2위 자리를 바꿨다. 웰치 전 회장은 부인과의 이혼송사 과정에서 엄청난 퇴직금 수수 등 여러 가지 퇴직 혜택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지만, GE를 회생시킨 공로로 상위를 지켰다. IBM의 루 거스너 전 회장과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뒤를 이었다.

삼성의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32위를 차지해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동양인으로는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사장과 요시노 히로유키 혼다 사장이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해 10위 안에 들었다.

FT는 “경영수완보다는 사회적 공헌, 줏대와 소신 등 개인적인 특성이 ‘존경’의 이유로 많이 거론됐다”고 언급했다. 게이츠 회장은 에이즈퇴치 기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공헌을 한 점, 버핏 회장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가치투자의 소신을 지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또 이미 퇴임한 기업의 CEO도 다수 포함됐다.

한편 함께 발표된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는 GE가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에 올랐고, MS IBM 코카콜라 도요타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은 42위에 올랐다.

존경받는 기업 (자료:파이낸셜 타임스)
순위기업(본사 소재지)
1제너럴 일렉트릭
2마이크로소프트
3IBM
4코카콜라
5도요타(일본)
6소니(일본)
7제너럴모터스(GM)
8월마트
93M
10
11P&G
12유니레버(네덜란드·영국)
13네슬레(스위스)
14다임러크라이슬러
15시티그룹
42삼성(한국)
본사 소재지 표시가 없는 것은 미국 기업.


▽불명예 퇴진했던 기업인=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린 기업의 CEO들은 거의 불명예 퇴진했으나 이들이 개인명의로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보통의 미국인이 소유한 집값은 평균 6% 올랐으나 ‘스캔들 기업’ CEO들의 집값은 약 40% 올랐다.

탈세 공금횡령 등으로 사임한 데니스 코즐로스키 타이코 인터내셔널 전 CEO는 본인 명의의 1680만달러짜리 집을 날릴 판. 회사펀드로 샀는데 회사측이 현금 확보를 위해 매각할 방침이기 때문.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낸터킷에 있는 570만달러짜리 집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다. 글로벌크로싱 게리 위닉 전 회장의 저택은 회사가 파산한 와중에도 18개월째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엔론의 케네스 레이 전 회장은 오클라호마에 있는 두 채의 집을 매물로 내놨다. 강변의 집은 살 때와 비슷한 615만달러. 480만달러에 산 나머지는 현재 550만달러까지 올랐다. 증권사기 혐의로 22개월간 복역한 마이클 밀켄 널리지유니버스 회장은 1977년에 68만달러를 들여 집을 마련했는데 현재 250만달러가 됐다. K마트의 찰스 코너웨이 전 CEO는 90년대 중반 경매로 나온 집을 헐값에 구입했다. 전 집주인이 돈세탁 혐의로 수감돼 매물로 나왔던 것. 전·현 소유주가 수감되거나 회사가 파산하자 이 집은 ‘저주받은 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월드컴의 버나드 에버스 전 CEO는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에 큰 목장이 있다. 그러나 그는 4억1500만달러의 회사돈을 빌려 썼기 때문에 이 목장을 팔아야 할 처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