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임시정부의 틀을 짜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을 지명한 ‘아프간 정파회의’가 열린 장소에서 1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각국이 약속했던 45억∼52억달러의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비롯해 △군벌 무장해제 △다국적 평화유지군 주둔기간 연장 △2004년 총선 실시를 비롯한 정치일정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31개국 대표들에게 행정 사법 재정개혁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선 정부군 및 경찰대 창설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7만명 규모의 정부군을 창설한다고 밝혔다. 이들 군대의 훈련은 미국과 프랑스가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설 시기와 지위체계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훈련과 장비 준비 등에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빠르면 2004년 창설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서부지역에서는 헤라트주의 군벌사령관 이스마일 칸과 파슈툰족 사령관 아마눌라 칸 세력이 미군 병력이 주둔한 신단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전투를 벌여 2일까지 11명이 사망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