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다음 타깃은 사우디”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01분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 미 시사주간 타임의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테러조사관들은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잠입해 사우디 내 석유시설과 주택, 미국과 서구인들이 즐겨 찾는 쇼핑몰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사우디 당국이 입수한 알 카에다의 대(對)사우디 공격계획에 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정보 관리들이 밝혔다.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데도 사우디가 알 카에다의 다음 목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사우디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 반다르 빈 술탄의 부인인 하이파 알 파이잘 공주가 9·11 테러범들에게 간접적으로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술탄 대사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저녁을 함께 했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이 같은 특별 대우는 부시 가문과 사우디 왕가의 친밀한 관계와 양측간 일련의 사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와 유대를 맺고 있는 미국의 대규모 투자그룹 칼라일사의 고문이다.

그러나 미 정부가 사우디에 우호적인 더 중요한 이유는 미국이 향후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사우디의 군사기지를 제공받고, 혹 있게 될 유가 폭등에 대해선 사우디가 석유 생산량을 늘려서 이를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도 “테러범들에 대한 정보를 제때 넘겨주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도 신속히 취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의 불만을 우려해 최근엔 테러와의 전쟁에 협조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