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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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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간복제 전문회사인 클로네이드는 27일 “5명의 여성이 복제인간을 임신하고 있으며, 이중 첫 아기가 다음달에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네이드는 외계인이 복제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종교단체인 ‘라엘리언’이 세운 회사다.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56)가 “내년 1월에 첫 복제인간이 태어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뒤에 나온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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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네이드의 브리지트 브아셀리에 박사는 “미국인 2명, 아시아인 2명, 유럽인 1명 등 모두 5명의 여성이 복제인간을 임신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인이 처음으로 여아를 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네이드는 7월 한국인 여성 3명이 복제인간 프로젝트에 참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임신에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티노리 박사도 “복제 태아를 임신한 여성이 임신 33주째에 들어섰으며, 태아는 체중 2.5∼2.7㎏의 남자 아기로 보인다”며 “또 다른 여성 2명이 복제인간을 임신하고 있으며 각각 임신 27주와 28주”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첫 복제양을 출산시킨 영국 이언 윌머트 박사 등 일부 과학자들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클로네이드사와 안티노리 박사가 지난 2∼3년 동안 복제인간 계획을 계속 발표해 왔고, 이번에는 몇 달 안에 태어난다고 시기까지 못박은 것으로 보아 복제인간 탄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많다.
이들이 경쟁하듯 잇따라 ‘복제인간 탄생 임박’을 주장한 것은 세계 여론을 자신들에게 집중시키고 인간 복제 연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클로네이드와 안티노리 박사는 복제인간의 목적을 불임 부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려는 이유와 개인적 야심이 진짜 이유라고 비판해 왔다.
실제로 복제인간이 태어나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세계적으로 인간 복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복제인간을 둘러싼 윤리적인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복제동물이 유산이나 기형이 될 가능성이 높고, 수명이 짧아지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국에서 첫 복제소를 출산시킨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이번에 복제인간이 태어난다 해도 정상인이 될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인간 복제는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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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인간 어떻게 만드나▼
▽복제인간 어떻게 만드나〓귀나 피부 등 개인의 체세포를 떼어낸 뒤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해 ‘복제 수정란’을 만든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임신시키면 복제 아기로 자란다. 복제 아기는 자신과 DNA가 똑같다. 나이 차이가 나는 일란성 쌍둥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쌍둥이가 모습은 비슷해도 성격이 다르듯 복제인간도 원래 세포의 주인과 신체 구조는 비슷하지만 성격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