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경에서 35㎞ 떨어진 알우다이리사막에서 19일 언론에 공개된 종합 훈련은 가상 적군과의 실전. 미 육군 제2여단 전투단 소속 3000여명의 군인들이 팔라딘 자주포(155㎜)와 중무장 아파치 헬기, 브래들리 장갑차를 동원해 적진으로 침투한다.
먼저 기술자들이 전투차량을 타고 방어진지로 돌진해 대형 금속 다리를 펼쳐놓는다. 7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이 다리 위로 M1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가 건너간다. 기술자 보호 임무를 띤 종대는 연막을 치고 가상 총격으로 적을 교란시킨다.
다음 종대는 지뢰를 제거한다. 소형 로켓으로 지뢰를 1차 제거한 후 지뢰제거용 특수 쟁기가 설치된 탱크가 길을 내고 이 길을 따라 전투부대가 진군한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은 91년 걸프전 이후 훈련을 계속해 왔다. 이날도 정기훈련인 ‘사막의 봄’작전에 따라 실시됐지만 분위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했다. 투입 병력도 지난 1년간 배 가까이 늘어 훈련중인 지상군만 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교대로 투입될 나머지 병력은 캘리포니아 군 훈련센터에서 사막 생존 훈련을 받고 있다. 사막의 원유 송유관과 강, 지뢰밭 등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주 내용 중의 하나다. 군 장교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유엔 결의 수용과 상관없이 전쟁이 임박했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