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마르크스주의 버려라”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56분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16일 새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가 주재한 첫 회의에서 공개 성명서를 통해 정치국 내 최고간부들에게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독단적인 해석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정치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중국의 새 지도부가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에서 채택한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3개 대표’ 이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16대 후에도 후 총서기를 여전히 2인자로 취급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이날 16기 1차 중앙위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선출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사진을 1면에 실으면서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유임된 장 전 총서기를 맨 앞에, 후 총서기를 그 다음에 게재했다. 기사 제목도 ‘장쩌민, 후진타오 등 영도 동지들이 16대 대표들을 회견하고 중요 강화(講話)를 했다’였다.

국영 CCTV는 “새 지도부가 장쩌민 동지의 3개 대표론과 지도 노선을 계승하기로 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고, 장 전 총서기가 인민해방군 간부들을 접견할 때 후 총서기가 그의 뒤를 다소곳이 따라가는 모습을 방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대로 장 전 총서기가 앞으로 상당 기간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처럼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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