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후세인 궁지 몰리면 리비아로 망명할 것"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49분


미국의 공격이나 내부 쿠데타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흔들릴 경우 그의 가족과 집권 바트당의 최고위 간부들은 리비아로 망명할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가 16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이를 위해 후세인 대통령은 리비아에 35억달러를 지불할 것이지만 본인과 장남 우다이는 ‘쓰디쓴 끝맛을 보기 위해’ 정권이 붕괴하는 순간까지 이라크에서 버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계획을 위해 9월8일 후세인 대통령의 친척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리비아의 트리폴리를 방문해 협의했으며 리비아의 최고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장군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리비아의 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리비아가 망명처를 제공할 이라크 고위인사로는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 혁명평의회 부의장 등으로 예상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후세인 대통령은 차남 쿠사이와 막내아들 알리, 손자 등의 망명에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후세인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하면 일단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로 빠져나와 이라크와 시리아의 경계지역인 바디야트 알 샴 사막마을에서 지중해를 통해 트리폴리로 갈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신문은 카다피 장군이 후세인 대통령 일행을 받아들인다 해도 국제사회의 인도 압력에 시달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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