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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4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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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가 일회성 공연이나 소개가 아닌 외국대학의 정규과목으로 개설되는 것은 택견이 처음이다.
택견 인간문화재 전단계인 ‘국가’급 이수자인 충북 충주택견전수관 천정엽(千錠葉·33) 사범은 “최근 일리노이대 역사학부로부터 정규과목(동아시아 고대 무예사-택견) 개설을 공식적으로 제안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일리노이대는 1999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소속 대학교수와 학생들을 충주로 보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택견을 배워왔는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판단, 정규과목 개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사범은 “일리노이대에서 체재비 등을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충북도 충주시 등에서 예산을 지원 받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일리노이 대학에 택견과목이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견은 87년 7월 작고한 신한승(辛漢承) 선생에 의해 체계화됐으며 83년 우리나라 무술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