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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2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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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재향군인 초청 리셉션에서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대해 최대의 병력과 전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후세인이 전면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미국이 동맹군을 이끌고 무장해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과 다른 미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크리스마스 전에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CNN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라크가 협조하는지 여부를 보기 위해 내년 2월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의 ‘시간 끌기’ 작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에 협력하지 않으면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혀 프랑스가 경우에 따라 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지하고 이에 동참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대통령안보보좌관은 이라크 의회의 ‘결의안 거부’ 권고에 앞서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에서 “이라크 의회는 결의안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권한이 없다. 후세인만이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이자 국회의원인 우다이는 이날 표결 직전 의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라크 유력 인사로는 처음으로 유엔 결의안 수용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이달 8일 유엔 안보리를 통과한 유엔결의안 1441호는 이라크가 15일까지 수용 여부를 밝혀야 하고 수용할 경우에도 다음달 8일까지 이라크 내 생화학 및 핵무기 프로그램을 무기사찰단에 제출하도록 강제하고 있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