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최고 사령관 호칭 4星장군엔 쓰지말라”

  • 입력 2002년 10월 31일 00시 00분


‘러미, 날뛰다(Rummy runs rampant).’

뉴욕타임스의 대표적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의 30일자 칼럼 제목. 러미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애칭. 다우드씨는 럼즈펠드 장관이 자신의 세 구축에 혈안이 돼 있는 반면 실제 국가에 기여한 것은 없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럼즈펠드 장관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누군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설치던 도널드 리건 백악관 비서실장을 연상케 한다. 그래도 그때는 낸시 여사가 리건 비서실장의 분수 넘치는 행동에 제동을 걸었지만 지금은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 여사가 초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을 비롯한 4성 장군들이 관습적으로 자신들을 ‘최고사령관(command in chief)’으로 불러오던 것을 못마땅히 여기다 지난주 마침내 이들에게 이 호칭의 사용을 금한다는 지침서를 하달했다.

그는 오만하고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위해 그의 측근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으로 국방부 내에 자신들만의 국무부를 설치했다. 그 다음에는 국방부 내에 자신들만의 국방부를 설치하는 민간 쿠데타를 일으켜 너무 겁이 많아진 군부로부터 권력을 탈취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그의 심복들은 더 나아가 국방부 내에 자신들만의 중앙정보국(CIA)마저 신설했다. CIA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알 카에다 연계설을 일축하는 데 화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다. 그는 탄저균 편지의 출처도 밝히지 못했으며 알 카에다의 다음 공격이 언제 있을지 모르는 등 실제로 미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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