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미대화 후속조치 아직 없어˝

  • 입력 2002년 10월 8일 11시 41분


미국 국무부는 7일 미국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북한 방문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나 대북대화에 관한 후속 조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켈리 차관보는 앞으로 며칠간 워싱턴의 정책결정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다음 조치를 검토하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연락을 취할 것이나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켈리 차관보가 오늘 아침 콜린 파월 장관에게 간단히 방북 결과를 보고한데 이어 보다 많은 정보를 추가로 보고할 것"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관련 부처들 간에도 회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중앙통신을 통해 지난주 특사로 방북했던 켈리 차관보가 오만하고 고압적이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우리는 북한과 견해를 달리 한다"며 "그는 미국을 위해 임무를 수행한 직선적인 인물로 북한이 심각히 다룰 필요가 있는 현안들에 대한 미국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켈리 차관보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했는 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그같은 만남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어느 누구도 그것을 기대치 않았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북한이 비무장지대의 병력 감축을 검토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켈리 차관보가 그같은 이야기를 북한측으로부터 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같은 문제에 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프레드 에커드 유엔 대변인은 이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과 북한의 이번 대화가 양측의 심각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더 많은 정기적인 회담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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