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읽는 휴대전화등 韓-이 합작 세계제패 나선다

  • 입력 2002년 9월 2일 19시 14분


‘제2의 CDMA 신화를 노린다.’

이스라엘의 원천기술과 한국 업체의 상용화 제품화 기술을 접목시켜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들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미국 퀄컴사의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2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이스라엘산업연구개발재단’에 따르면 양국 정부의 지원 아래에 이 같은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인운전면허시험 시스템 등을 개발했던 네오텔레콤은 이스라엘 로케이션넷사와 합작으로 ‘통합형 지능형 차량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위치추적에 따른 도난방지와 도로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받는 내비게이션, 차의 상태를 진단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등을 통합한 것.

강선무(姜先武) 네오텔레콤 상무는 “차와 무선통신을 접목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나 로케이션넷의 원천기술은 독보적이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할 것”이라며 “차를 무선인터넷 범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등을 생산해 온 ㈜AP위성방송은 이스라엘의 런컴과 ‘공중파 디지털 방송용 양방향 셋톱박스’를 개발키로 했다. 런컴이 가진 ‘양방향용 칩’을 안에 넣은 차세대 셋톱박스를 개발해 이르면 2004년부터 유럽과 인도 등에 판매할 계획.

조영행(趙英行) AP위성방송 상무는 “공중파 방송이 차츰 디지털화로 바뀌고 있어 시장은 넓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PC를 이용한 한글 스캔 시스템을 개발했던 ㈜한국인식기술은 이스라엘 위즈컴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서를 읽는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다른 분야와 달리 ㈜한국인식기술이 문자인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위즈컴이 장비를 제조한다. 앞으로 한글은 물론 세계 각국 언어를 인식해 읽는 장비를 만들 계획이다.

산자부 이병호(李秉鎬) 산업기술국장은 “한국 업체의 상용화 기술과 이스라엘 러시아 등의 원천기술을 접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국내 기업 주요 제품의 연구개발 비용
(억원)
구분원천기술사업화기술비고
소형 2차전지200300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8601,050
LCD모니터7002,200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560
CNC공작기계550
자료:산업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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