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스페인 세비야에서 폐막된 이틀간의 정상회담에서 불법 이민 문제 외에도 EU 회원국 확대, 대(對) 테러 조치, 경제 현안 등에 대해 합의했다.
불법 이민 억제의 세부 방안으로는 △불법 이민의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 빈국에 대한 경제 지원 △불법 이민자 출국 저지 △불법 이민 억제에 노력치 않는 국가와의 관계 재고(경제원조 제한은 제외) △난민 및 망명 희망자 처리를 위한 공동기준 마련 등이 합의됐다.
▽EU 확대 본격화〓정상들은 EU 회원국 자격을 신청한 10개국과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음을 재확인하고 연말까지 협상을 완료키로 결정했다. 신청국들은 키프로스, 몰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체코, 슬로베니아 등이다.
▽대테러 조치 채택〓EU 비회원국과 대(對)테러에 협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테러 조치가 채택됐다. 여기에는 테러 발생시 신속대응군인 유럽안보국방정책(ESDP)을 동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상들은 경제 현안과 관련, EU의 경제 침체 종식을 선언하고, 2004년까지 균형재정에 근접 또는 도달키로 한 재무장관 합의안에 서명했다. 아울러 △유럽 금융서비스 시장 통합 △디지털 TV 및 제3세대 휴대전화 네트워크 개발과 에너지 시장 개방 △엔론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회계 감독 개선 등에도 합의했다.
한편 유럽 각지에서 온 10만여명의 시위대는 회담지인 세비야의 시내에서 3시간 가량 행진하며 세계화와 EU의 불법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비야 당국은 1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지만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