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메르츠방크는 14일 키르히그룹의 사업 재편을 둘러싼 교섭에서 코메르츠방크와 소니 산하의 컬럼비아, 독일 유력신문사 WAZ 등 3개사로 구성된 기업연합이 공동 출자하기로 기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사는 최종 조율을 통해 이번 주 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키르히그룹에 대한 출자비율은 코메르츠방크와 WAZ가 각각 40%씩, 컬럼비아는 나머지 20%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키르히그룹은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의 TV중계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등 무리한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4월 뮌헨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했었다. 독일 미디어업계에서는 유럽 최대인 키르히그룹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경우 사회 문화적인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란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