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유럽 최대 미디어재벌 키르히그룹 소니서 인수키로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33분


일본의 소니가 4월 파산 신청한 유럽 최대의 미디어재벌 키르히그룹을 공동인수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전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14일 키르히그룹의 사업 재편을 둘러싼 교섭에서 코메르츠방크와 소니 산하의 컬럼비아, 독일 유력신문사 WAZ 등 3개사로 구성된 기업연합이 공동 출자하기로 기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사는 최종 조율을 통해 이번 주 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키르히그룹에 대한 출자비율은 코메르츠방크와 WAZ가 각각 40%씩, 컬럼비아는 나머지 20%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키르히그룹은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의 TV중계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등 무리한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4월 뮌헨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했었다. 독일 미디어업계에서는 유럽 최대인 키르히그룹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경우 사회 문화적인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란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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