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릴린치증권 회장 투자정보 왜곡 공식시인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25분


투자자를 오도하는 분석자료를 제공한 혐의로 미국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는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코만스키 회장이 26일 직원들의 잘못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공개 사과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코만스키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직원들이 주고받은 e메일은 실망스러운 것들이었다”면서 “그들은 프로로서 자질이 부족하며 회사 방침에도 어긋난다”고 언급해 ‘e메일은 본질과는 관계없다’고 발뺌해 오던 그동안의 태도와 전혀 다른 자세를 보였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는 주식을 사라고 추천하면서 자신들은 ‘형편없는 주식’이라는 등의 e메일을 주고받았다가 검찰에 의해 공개돼 증권사 감독당국인 SEC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코만스키 회장의 발표 직후 메릴린치는 전자 및 통신회사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에 대해 긍정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상사의 승인없이 거래 기업들에 보낸 유명 애널리스트 푸아 영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코만스키 회장은 몇 주 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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