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대선 D-8… 5大 관전포인트

  • 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55분


21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5월5일 결선 투표가 실시될 예정.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결선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프랑스 대선의 5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박빙의 혼전〓결선투표 지지율은 지난해부터 시라크 대통령이 조스팽 총리에게 51∼52% 대 48∼49%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오다 3월 초를 기점으로 비슷한 수치로 역전됐다. 그러나 3월말 파리 근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치안을 강조해 온 시라크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사기관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상황.

아직까지 1차 투표의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전체 유권자의 40%나 된다. 부동층은 주로 젊은층과 도시 서민, 여성들. 부동층이 많은 이유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다 후보간에 정견 차이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 여기에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의 재대결 구도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도 한몫하고 있다.

사상 최다 후보〓후보 등록 마감시한이었던 2일 자정까지 등록에 필요한 정치인 지지자 500명의 명단을 제출한 후보는 모두 16명으로 남성 12명에 여성 4명. 대선 직접선거가 실시된 1965년 이후 사상 최다 후보다. 좌우파의 대표선수 격인 공화국연합(RPR)과 사회당(PS)이 유권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이처럼 후보가 난립하게 됐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분석.

관심 못 끄는 대선〓이번 대선은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축소한 뒤 치르는 최초의 선거임에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각종 부패 의혹에 시달려온 시라크 대통령은 파리시장 시절 하루 평균 4000프랑(약 70만원)씩 식비로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스팽 총리는 젊은 시절 트로츠키파(극좌주의) 활동 전력을 숨겨 정직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때문에 양 진영의 홍보 책임자인 시라크 대통령의 친딸 클로드와 광고회사 부사장 출신의 자크 세겔라는 인기몰이를 위해 갖은 머리를 짜내고 있다. 이 바람에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의 대결이 아니라 클로드씨와 세겔라씨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유일한 쟁점은 치안〓그나마 치안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프랑스 유권자 4분의 3은 치안문제가 가장 걱정스럽다고 응답했다. 95∼97년 3년 연속 하락한 프랑스 범죄 발생률은 조스팽 총리의 좌파 내각 집권후인 98년부터 증가했다. 최근에는 10대 집단린치, 총기 난사, 반 유대 테러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연일 조스팽 총리 내각의 치안 부재를 공격하고 있다. 조스팽 총리는 “그동안 치안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해온 게 사실”이라고 자인하고 강도 높은 치안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1, 2차 투표의 딜레마〓그동안 2차 결선투표를 의식해 우파적 공약에 치중했던 조스팽 총리가 9일부터 국내 거주 외국인 범죄자에 대한 형집행과 추방 등 이중처벌 완화, 선거연령 하향 조정 등 좌파 성향의 공약을 들고 나왔다. 결선 투표 승리를 위한 1차 득표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가 위협받자 지지 기반인 좌파에 호소하기 위해 이같이 선회했다는 분석. 시라크 대통령도 결선을 위해 사회복지 등 좌파적 공약을 내세우면서 1차 투표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프랑스 대선 주요 후보
후보정당특기 사항
자크 시라크 대통령공화국연합결선투표 진출 확실
리오넬 조스팽 총리사회당결선투표 진출 확실
장 마리 르펜 당수국민전선극우파, 3위 다툼, 최고령(73),대선 4수
아를레트 라기예노동자투쟁당극좌파, 3위 다툼, 여성, 대선 5수
장 피에르 슈벤망시민행동당좌파, 3위 다툼, 지지율 9% 안팎
프랑수아 바이루 당수프랑스민주동맹우파, 지지율 5% 안팎
알랭 마들랭 당수지유민주당우파, 지지율 3% 안팎
노엘 마메르 녹색당좌파, 지지율 5% 안팎
로베르 위 당수공산당좌파, 지지율 5% 안팎 지지율
크리스틴 토비라좌익급진당프랑스령 기니 출신 흑인여성
장 셍 조세 당수사냥낚시자연전통당유일한 기업인 출신
올리비에 버장스노혁명공산동맹최연소(27)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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