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5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철군 이후에도 철수지역 주변에 새로운 진지를 구축, 비상경계선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 조치가 전면 철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노동당이 이번 군사작전이 끝나는 대로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기로 해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빠졌다.
▽점령지 2곳 철수 및 배경=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새벽 ˝일주일째 점령중이던 칼킬야와 툴카렘 등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2곳에서 철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군 대변인은 ˝이들 지역에서 민병대 조직 와해 등 군의 임무가 완수돼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철군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한 지 이틀만에 이뤄진 것으로 미국의 압박과 갈수록 거세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철군을 요구한 유엔의 결의와 부시 미국 대통령 및 유럽연합(EU)의 철군 요구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 등의 완전철군 요구에 대해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정붕괴 위기=샤론이 이끄는 리쿠드당과 함께 연정을 이루고 있는 노동당은 8일 샤론 정부의 강경방침을 놓고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당수인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은 8일 열린 소속의원 모임에서 최소한 전쟁 이후까지는 노동당이 연정에 남아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는 작전이 끝나면 연정에서 탈퇴한다는 뜻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작전이 끝나면 외교적 과정이 시작돼야 하지만 평화협상에 대한 노동당과 리쿠드당의 입장이 워낙 달라 공존하기가 어렵다는 게 탈퇴 이유.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군사작전 종료 후 협상 개시 에 맞춰 연정을 탈퇴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