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한국 원정출산 상품 인기”

  • 입력 2002년 4월 9일 17시 35분


태어날 아이에게 미국 시민권을 얻어주기 위한 한국 임신부들의 ‘원정 출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아시아판 최신호(15일자)에서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자식들이 ‘입시지옥’을 벗어나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게 하기 위해 비싼 비용과 위험을 무릅쓴 채 원정 출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타임誌 원문보기

한국에서 성공적인 삶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일류대학 입학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아이들은 입시전쟁에 시달려야 한다. 군입대 면제와 좋은 일자리 등도 미국 시민권의 매력.

서울 강남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한 의사는 원정 출산이 한 해 수천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원정 출산을 위한 3∼4개월짜리 패키지여행상품까지 개발됐다. 항공료와 출산 전후 이용할 아파트 임대료, 한국말이 통하는 병원 이용료와 관광료, 출생증명서와 미국 여권 발급료까지 경비는 2만달러(약 2660만원)에 달한다.

미국 시민권은 한국에서 일종의 보험으로 치부된다. 아이가 미국에서 조금만 고생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나은 삶이 보장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인들이 불법체류를 하지 않는 한 원정 출산을 위한 관광비자 발급에 까다롭지 않다. 일부 항공사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만삭 임신부의 항공기 이용을 거부하지만 한국 항공사들은 좀 더 관대한 편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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