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여성 美 피플지 새 편집장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42분


재미교포 2세 여성 언론인이 발행부수 350만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대중지 ‘피플(People)’의 편집장이 됐다. 피플의 모회사인 타임은 3일 박진이씨(40)를 피플의 새 편집장에 임명했다. 한국계 언론인이 미 주요 언론매체의 편집장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박씨는 99년에도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타임 소유의 잡지 ‘인 스타일’에서 수석 편집장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계 미국인협회가 주는 아시아계 미국 여성 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계 미국언론인협회의 창립 발기인 중 한 명이며 97년 이 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아시아계 언론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85년 타임에 입사, 자매지인 피플, 후(WHO), 엔터테인먼트, 인 스타일 등의 잡지에서 일하면서 고 재클린 케네디 미국 대통령 부인과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인터뷰 기사로 이름을 날렸다.

타임은 “박씨가 타임의 조사부기자로 입사했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취재기자로 업무영역을 바꿨으며 기사를 통해 톰 크루즈, 패트릭 스웨이지 등 유명 배우들을 깔끔하게 해부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하버드대 생화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84년 대선 때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월터 먼데일과 부통령후보였던 제럴딘 페라로 진영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가 미국의 주요 여성 언론인 10명을 위해 베푼 백악관 오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아버지 박윤수씨(73)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도미, 신시내티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해군 과학기술처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박정수(朴定洙)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친형이기도 하다. 어머니 현주씨는 현승종(玄勝鍾) 전 국무총리의 조카. 세딸 중 맏이인 그는 하버드대 동급생인 중국계 금융인 데이비드 챈 제니슨연금 부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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