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前부통령 부인 티퍼 11월 상원의원 출마 검토

  • 입력 2002년 3월 17일 18시 05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부인 티퍼 여사(53)가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남편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 등은 티퍼 여사가 남편의 전 참모 등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으며 최종 결심을 위해 테네시주를 방문해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출마 검토는 테네시주의 프레드 톰슨 상원의원(공화)이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최근 선언한 데 따른 것. 고어 전 부통령은 85년부터 93년까지 이곳에서 상원의원을 지냈다. 공화당에선 라마르 알렉산더 전 주지사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우울증 극복을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던 티퍼 여사는 약물복용과 정신질환 문제,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적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해 왔으나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주저해 왔다.

그가 출마할 경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2000년 선거에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이 된 힐러리 여사와 올해 중간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여사에 이어 남편의 뒤를 이어 정계 입문을 추진하는 3번째 정치인 부인이 된다. 그가 당선될 경우 2004년 대선에서 권토중래를 꿈꾸는 고어 전 부통령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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