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된 이즈베스티야紙 러정부와 ‘제호소유권’ 다툼

  • 입력 2002년 3월 7일 18시 20분


러시아 정부가 대표적인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러시아어로 소식이라는 뜻)와 신문 제호의 소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6일 크렘린궁(대통령 비서실)이 ‘이즈베스티야’라고 하는 이름에 대한 상업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구 소련 정부 기관지였던 이즈베스티야는 92년 민영화됐지만 크렘린측은 이름에 대한 상표권은 여전히 국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즈베스티야는 “10년 동안 가만 있던 정부가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러시아 신문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즈베스티야라는 브랜드 자체의 상업적 가치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커 양측이 양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렘린과 이즈베스티야는 모스크바 중심가의 푸슈킨 광장에 있는 사옥의 재건축을 놓고도 다투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중 하나인 이 사옥은 크렘린 소유로 남아 있다. 이즈베스티야는 13일 창간 85주년을 맞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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