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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CC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중국이 민주화되고 민주선거가 지방에서 중앙으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강력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종교의 자유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환영해야 하는 것”이라며 “신앙은 인간의 법을 넘어서는 도덕의 법을 의미하며 물질적 이득보다 높은 의무들을 수행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 모두가 소원대로 자유롭게 모여 예배를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박해가 종식되는 것이 나의 기도”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서 민감한 부분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잠시 만났으며, 후 부주석은 칭화대 동문 자격으로 그를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 후 질문을 받았고, 학생들은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질문하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데, 대만은 미사일방어(MD)계획에 포함되나.
“미국은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 쌍방이 서로 도전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며 이 같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MD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MD 구축은 필수적이다.”
-미국은 왜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만 주장하며, 평화적 통일은 주장하지 않는가. 대만기본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는데 13억 인구의 중국에 대한 약속(3개 공동선언)은 기억하고 있는가.
“미국은 중국과 대만의 화해 및 통일을 바란다. 미국은 협의를 중시하는 나라다. 대만과의 협의도 마찬가지로 지켜야 한다.”
-두 딸이 칭화대에 유학 오겠다면 보내겠는가.
“딸들이 이미 커서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들이 오기를 바란다. 중국 학생들도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
-칭화대 학생이 미국에서 피살됐는데, 미국의 인권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국 내 폭력은 감소 추세다. 그러나 폭력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