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칭화대 강연 이모저모]“종교박해 없애달라 기도”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5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이 자유와 민주, 종교의 자유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 칭화대(淸華大)에서 ‘미중 관계와 중국의 미래’라는 연설을 통해 “자유사회는 시민들이 자신과 그들 국가의 위대성을 추구하리라고 믿고 있다”면서 “다양성은 혼란이 아니고 토론 또한 투쟁이 아니며 반대 역시 혁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시 美대통령이 22일 中베이징의 칭화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연단을 내려오다 넘어질 뻔했다. (위로부터)부시가 넘어지려 하자 왕다종 칭화대 총장이 부축하는 장면, 멋쩍게 웃으며 왕 총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 부시. 왼쪽에 있는 인물은 후진타오 국가부주석.

그는 중국 CC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중국이 민주화되고 민주선거가 지방에서 중앙으로까지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강력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의 등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종교의 자유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환영해야 하는 것”이라며 “신앙은 인간의 법을 넘어서는 도덕의 법을 의미하며 물질적 이득보다 높은 의무들을 수행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 모두가 소원대로 자유롭게 모여 예배를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박해가 종식되는 것이 나의 기도”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서 민감한 부분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과 잠시 만났으며, 후 부주석은 칭화대 동문 자격으로 그를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 후 질문을 받았고, 학생들은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질문하는 등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만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는데, 대만은 미사일방어(MD)계획에 포함되나.

“미국은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 쌍방이 서로 도전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며 이 같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MD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MD 구축은 필수적이다.”

-미국은 왜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만 주장하며, 평화적 통일은 주장하지 않는가. 대만기본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는데 13억 인구의 중국에 대한 약속(3개 공동선언)은 기억하고 있는가.

“미국은 중국과 대만의 화해 및 통일을 바란다. 미국은 협의를 중시하는 나라다. 대만과의 협의도 마찬가지로 지켜야 한다.”

-두 딸이 칭화대에 유학 오겠다면 보내겠는가.

“딸들이 이미 커서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들이 오기를 바란다. 중국 학생들도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

-칭화대 학생이 미국에서 피살됐는데, 미국의 인권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국 내 폭력은 감소 추세다. 그러나 폭력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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