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회담 문답]“日 경제개혁 중단없이 강력 추진”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17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8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부시 대통령은 일본경제에 대해 구체적 주문을 했는가.

“나는 조언이 아니라 지원을 하러 왔다. 고이즈미 총리를 믿는다.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한 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구조개혁과 디플레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

“양자를 분리해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지율에 관계없이 강력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금융완화나 디플레 대책 등 모든 게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를 믿는다고 했지만 고이즈미 내각 출범 후 1년이 다 되는데도 진전이 없지 않는가.

(부시)“총리가 제안한 구조개혁은 대담한 것이다. 정치적 지지기반이 유실될 우려도 있다. 개혁의도와 규모, 그리고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했지만 이번 회담에서 그가 구조조정의 진로를 바꾸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의 두 눈을 보면서 확신하게 됐다.”

(고이즈미)“구조개혁은 착실히 추진 중이다. 아직 1년도 안 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퇴임 후에야 경제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

-고이즈미 총리는 교토의정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일본은 환경문제를 미국과 함께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토의정서에 참가할지 여부는 미국이 판단할 문제다.”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일본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부시)“각국이 협력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세계에 피해를 주는 나라들의 행동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테러를 박멸하기 위해 모든 대응수단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했다.”

(고이즈미)“‘악의 축’ 발언은 테러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나타낸 것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냉정하고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테러 박멸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며 자주적으로 지원하겠다.”

-프랑스가 ‘악의 축’ 발언을 비난하는 등 미국은 동맹국의 지원을 별로 못 받고 있는데….

(부시)“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은 대량살상무기를 가진 나라들과 결탁돼 있다. 나는 주변국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일본은 가장 믿을 만한 친구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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