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虎患비상…20대 여성 물려 사망

  • 입력 2002년 2월 5일 12시 00분


중국 동북(東北)지방에서 야생 호랑이가 가축을 해치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2일에는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구에서 호랑이가 사람을 물어죽였다.

옌볜 조선족자치구 훈춘(琿春)시 자연보호국 관계자는 “훈춘시 자연보호구 내에서 귀가 중이던 싼다오거우(三道溝)임업장 소속 노동자 3명이 발목에 덫을 매단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하고 “미처 피하지 못한 양춘옌(楊春燕·27)이라는 젊은 여성은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훈춘시 자연보호국은 사고 당일 싼다오거우 계곡에서 덫을 매단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이 호랑이를 발견하고 마취총을 쏘아 마취시킨 후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중국 내 야생 호랑이 전문가들은 “동북호랑이는 일반적으로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덫에 걸림에 따라 사람에게 보복심리가 생기면서 사람을 잡아먹게 된 것”같다고 풀이했다.

중국에서 동북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백두산과 다싱안링(大興安嶺)산맥의 동북지방 원시림에 서식하고 있으며 그 수는 약 5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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