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교재에 활발히 집필하는 교사들
적법한 절차로 보수 주고 문항 확보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 준 적 없다”
‘수학 일타 강사’ 현우진 씨. 메가스터디 홈페이지 캡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용 문제를 부정 거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타 강사’ 현우진 씨 측이 31일 “현직 교사 신분인 EBS 저자와의 문항 거래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문항 공모, 외부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문항 수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 씨가 운영하는 회사인 우진매쓰는 이날 메가스터디교육 홈페이지 내 ‘현우진 선생님 새소식’ 게시판을 통해 “문항을 제공한 교사의 경우 이미 시중에 다른 교재들 집필 이력이 활발한 분들로, 오롯이 문항 퀄리티로 평가해 구매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진매쓰는 전국 수험생 대상으로 ‘수능 대비 교재’를 만드는 곳이다. 내신이나 수행평가와 관련이 없으므로 교사라고 해서 프리미엄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우진매쓰는 현직 교사와의 문항 거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독점계약이 아니었으며 이미 EBS 및 시중 출판, 그리고 교과서 집필 등에 활발히 참여하는 교사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들도 이와 관련해 다른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다양한 문항 확보의 채널 중 하나였고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사교육 카르텔’ 의혹과 관련해선 “카르텔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할 정도로 인원이 적으며, 학연·지연에 상관없는 단순 문항 공급 채널의 하나였을 뿐”이라며 “현직 교사 3인으로 카르텔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문항 수급을 위해 무리한 절차를 밟은 적 또한 없다”고 했다.
공교육 교사가 문항을 공급함으로써 사교육을 받는 특정 집단에만 이익이 편중된다는 비판을 두고도 “메가스터디는 전국 단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하는 곳으로, 회원가입을 한다면 누구나 저희 교재를 구매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이어 “특히나 킬링캠프 모의고사의 경우 강의 구매 없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외부 판매 또한 진행했기에 특정 집단에게 제공된 특별한 자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수능 문제와 모의평가 문항을 미리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능 문제를 유출해 거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최태은)는 현 씨와 또 다른 ‘일타 강사’ 조정식 씨(43)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씨는 2020~2023년 문항 제작을 조건으로 현직 교사 3명에게 4억여 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조 씨 역시 같은 기간 현직 교사 등에게 8000만 원을 주고 문항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EBS 교재가 발간되기 전 문항을 미리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배임교사)도 적용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