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에어포스 원' 개조 390억원 투입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19분


중국이 보잉사로부터 1560억원을 주고 구입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는 단순한 보잉 767기가 아니다.

중국 언론이 이를 단순히 ‘국가주석 전용기’라 부르지 않고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를 일컫는 ‘에어포스 원’이라고 명명한 것만 봐도 얼마나 최첨단 장치로 개조된 것인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전용기 내부 개조를 위해 390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했다. 내부 개조비용을 포함하면 장 주석의 전용기는 무려 2000억원짜리인 셈이다. 비행기 내부장식을 소개한 미국의 지방지 샌앤토니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비행기 안은 무려 100명이 먹고 잘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베이지색 가죽으로 만들어진 좌석은 언제든지 침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또 기내 비상장치도 대폭 강화됐다. 통상 20분짜리 승객용 산소통은 모두 1시간짜리로 대체됐으며 주석 룸은 침대와 거실 샤워실 화장실 등을 설치하는 등 호화롭게 개조됐다. 신문은 또 기내에 48인치 대형 텔레비전이 설치됐으며 언제든지 지상과 통신할 수 있도록 위성통신시설, 최첨단 항법장치 등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개조를 담당한 아비트라 항공서비스사의 담당매니저 얼 파커는 “이 비행기는 그야말로 중국판 ‘에어포스 원’”이라고 말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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