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월 9일 21시 2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이 시민운동단체는 2000∼2001년 중국 옌볜(延邊) 등지에서 만난 20여명의 탈북자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며 그 목격담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중국 당국이 2000년 상반기에 탈북 북한인 일제 단속을 벌여 북한 여성 수천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다"면서 "체포 당시 임신한 여성들에 의해 출산된 신생아들은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수용소측은 "어미가 국가의 적(敵)이므로 그가 낳은 아이도 국가의 적"이라는 논리를 세워 참혹하게 죽였다는 것.
온성수용소에 갇혔던 한 여성은 "수용소측은 탈북 여성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수감자들을 시켜 죽이도록 했다"면서 "우리 중 몇몇이 비닐 백을 물에 적셔 아이의 얼굴에 씌운후 아이가 질식해 죽도록 차가운 마루에 내놓았다"고 증언했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당시 온성수용소에서 4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지만 모두 같은 운명을 맞았으며 회령수용소에서도 7명의 신생아가 질식사하거나 내다 버려졌다.
경성수용소의 한 간수였던 증인은 "한 여성이 고문을 받다 출산했는데 보안요원들이 신생아를 개에게 던져줬다"고 말했다.
종성수용소의 한 간수는 "반혁명 분자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수용소에서의 출산은 전적으로 금지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수용된 여자들이 조금 편해 보려고 간수들과 성관계를 갖다가 임신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