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산책]위고 탄생200돌… 온나라가 흥분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문호(文豪) 빅토르 위고. 2002년 프랑스에서 그의 이름은 보다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탄생 200주년을 맞아 각종 연극과 전시회, 발표회로 벌써부터 온 나라가 떠들썩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노엘 바캉스(크리스마스 방학)’가 끝나고 개학하는 7일 프랑스의 모든 초중고교의 첫 수업을 ‘레 미제라블’ ‘노틀담의 꼽추’ 등 위고의 작품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시간표상의 교과목에 관계없이 위고의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것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라는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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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 교육부 장관도 파리 시내의 달랑베르 고등학교에서 작가인 동시에 이상주의 정치가이기도 했던 위고에 관해 강의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는 ‘마지막 수업’이란 작품을 남겼지만 위고는 그의 작품이 모든 프랑스 학교의 ‘첫 수업’의 교재가 되는 기록을 남긴 셈이다.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인 위고는 인류의 진보와 낭만을 노래한 숱한 명작을 남겼다. 그는 1851년 나폴레옹 3세가 쿠데타로 제정 수립을 기도하자 망명길에 올라 19년간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떠돌기도 했다. 필생의 역작 ‘레 미제라블’(1862년)도 이 시기에 나왔다.

프랑스인들의 ‘빅토르 위고 사랑’을 보면서 문화 강국 프랑스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한국도 문화관광부가 매달 ‘이달의 문화인물’을 선정하지만 그달의 문화인물이 누군지 알고 넘어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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