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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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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25일 “한국의 주요 신문들이 천황이 천황가와 한반도의 혈연관계를 언급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일한관계 개선을 의식한 우호의 메시지라며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천황의 발언은 양국 현안 중 하나인 천황의 방한문제에도 영향을 줄지 몰라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천황의 발언에 대해 한국의 각 신문은 ‘일본황실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것을 일본이 처음으로 인정했다며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에는 고대 한일관계에서 한국 측이 선진문화를 일본에 전해줬다는 우월감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쇼와(昭和) 천황이 1984년 방일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는 귀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을 때도 일본이 한국의 기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며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도 “한국의 각 신문이 천황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며 “평상시 황실에 관한 기사를 크게 취급하지 않는 신문들조차도 ‘양국간의 역사청산 의사를 나타낸 발언’이라고 크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들 신문의 기사에는 모두 천황이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으로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낀다”고 언급한 부분이 자세히 들어 있는 것이 특징. 한국 언론의 보도를 전하는 방법으로 늦었지만 천황의 발언내용을 소개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한편 23일자 신문에서 천황의 발언내용을 가장 자세히 전했던 아사히신문은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 한국의 여야 정당이 천황의 발언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