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스키시장 급신장 80%가 룸살롱서 소비”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20분


“3명이 즐기는데 하룻밤에 1100파운드(약 200만원)를 지불하는 룸살롱은 한국의 사업가와 정치인들이 위스키잔을 기울이며 협조관계를 강화하고 거래를 도모하는 은밀한 장소로 오랫동안 애용돼 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한국의 한 주류업체가 최근 마케팅 행사에 룸살롱 마담들을 초청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룸살롱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 주류업체가 룸살롱에서 사업가들의 시중을 드는 호스티스를 마케팅 타깃으로 잡은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며 “한국내 위스키 판매량의 80%는 4000개의 룸살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공식적으로 룸살롱은 섹스 산업의 일부가 아니며 매춘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면서 “그러나 많은 룸살롱이 이 법을 우습게 여기고 있으며 일부는 범죄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유교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는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처럼 섹스산업이 번성하지 않았지만 룸살롱과 마사지클럽, 하룻밤이 아니라 시간당으로 돈을 내는 ‘러브호텔’이 보편화돼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은 세계 5위의 위스키 소비국으로 가장 급성장하는 위스키시장이라면서 한국의 올해 위스키 판매량은 2년 전에 비해 50%나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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