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아로요 “노래로 외교해요”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6분


중국과 필리핀의 두 정상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미오’를 합창해 양국간 우의를 과시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장 주석과 노래를 합창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영토분쟁 등 그간의 양국간 껄끄러움을 해소했다.

평소 노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장 주석은 이탈리아어로, 아로요 대통령은 영어로 노래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우리는 같은 꿈과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필리핀은 혈맹의 형제”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날 스프래틀리 제도 영유권 문제가 양국관계의 기본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합의하고 마약범죄 대책 공조에 관한 3건의 협정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그동안 스프래틀리 제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잦은 마찰을 빚어왔으며, 올 초에는 이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을 필리핀측이 나포해 중국이 군함을 파견하는 등 일촉즉발 상태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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