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터널안 트럭 충돌…사망자 최대 140명 이를듯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24분


24일 스위스 중부 생 고타르 터널 안에서 트럭 충돌사고로 화재가 발생, 최소한 11명이 사망하고 실종된 128명도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위스 경찰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총 길이 17㎞의 이 터널 남쪽 출입구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두 대의 트럭이 정면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터널 안의 온도가 섭씨 1200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수된 시신 10구의 국적은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이며 가족 친지들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128명은 대부분 스위스인들이라고 말했다.

생 고타르 터널은 알프스산맥을 관통하는 간선도로로 하루 평균 1만8000여대의 차량이 이 터널을 통과해왔으며 사고 당시에도 최소한 100대의 차량이 터널 속을 지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언론들은 터널 화재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터널이 ‘거대한 연통’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알프스 인근 터널들이 대부분 노후한 데다 터널이 막혔을 경우 사람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갓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차량 충돌사고가 대량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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