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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5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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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간지 뉴요커지(15일자)는 “미군 공습이 개시된 7일 밤 카불 일대를 감시하던 미 정찰기가 오마르와 100여명의 경호대가 카불 중심부를 탈출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정찰기를 관장하는 CIA는 이들이 카불 외곽의 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이 건물을 폭격해달라고 플로리다주 소재 중앙사령부에 요청했다. CIA는 미사일을 발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 주간지는 “그러나 중앙사령부 사령관 토미 R 프랭크스 장군은 법무감이 ‘공습을 원치 않는다’고 통고해오자 공습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건물 안에 누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앞에 있던 차량에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도록 했다. 이어 잠시 뒤에는 CIA 요청대로 건물을 폭격했지만 폭격 직전 오마르가 건물을 빠져 달아나는 모습을 지상에서 활동하던 정보요원이 확인했다. 오마르가 폭격 직전 달아났다는 보고를 받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유리잔을 발로 차고 문을 때려부술’ 만큼 노발대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 체포 계획의 하나로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아라비아해상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해군함에 배치하려 했으나 FBI가 ‘현실성이 없다’고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시사주간 타임지는 최신호(15일자)에서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 계획은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지도부를 생포하는 작전을 보다 원활하게 지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