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산청 지도선 한국어선 받아 침몰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32분


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며 한국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 50분경 부산 기장군 대변항 동쪽 31마일(약 50㎞)지점인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접경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부산선적 소형 기선저인망 어선 동진호(25t·선장 이영은·43)가 일본 수산청 소속 어업지도선 하쿠마루호(1000t급)의 뱃머리에 부딪혀 침몰했다.

동진호에 타고 있던 선장 이씨 등 선원 4명은 배가 전복되면서 물에 빠졌으나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부산선적 기선저인망 태창호(27t급)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울산해경은 이날 사고가 일본 어업지도선이 동진호가 일본 영해를 침범했다며 검문을 요구했지만 동진호가 이에 응하지 않고 한국 영해로 달아나자 뒤쫓아가는 과정에서 동진호와 부딪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99년 1월 타결된 한일어업협정에 따르면 타국의 선박이 자국 EEZ를 침범할 경우 나포해 선원들을 상대로 침범경위 등을 조사하도록 돼 있으나 동진호 선원들은 일본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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