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내달 방한 취소…상하이 APEC회담은 참석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21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아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2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서울 도쿄(東京) 베이징(北京) 방문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번에 취소된 한국 일본 방문은 나중에 여건이 허락하면 다시 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다음달 18일 서울을 방문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방한을 취소한 대신 상하이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아시아 방문일정을 단축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워싱턴을 오래 비우기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워싱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만날 수 있어 굳이 도쿄와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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